한국에서도 사실 게타(下駄)를 신었다!!!

24. 고대 우리나라 옷그리기 간단 매뉴얼(?) 을 보고 관련 자료 겸 포스팅 겸 개인견해 투척해봅니다.ㅇㅅㅇ



이런 나막신 하면 일본의 게다만 떠올릴지도 모르지만, 실제로 게타의 원류를 따지고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의 고대 삼국시대가 나오게 된다.

한국이 게타의 원류다? 의아할지도 모르겠다. 확실히 일본에서 디자인적인 부분에 현대적인 재해석,트렌디화가 이루어지고 있고,(현대화, 퓨전등등은 일본사람들이 굉장히 잘하는 부분이다. 한국에서 본받아야 할 부분일듯.) 일본의 만화애니라이트노벨등의 매체에서 기모노 혹은 유카타와 세트로 가장 많이 나오고, 게타라는 신발 자체가 현대에 들어 일본인들이 가장 많이 신는 물건이라는 데에는 반론의 여지가 없긴 하지만 말이다.

이렇듯 까놓고 말해서 지금 게타와 같은 형태의 나막신은 사실상 일본의 신발이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한국인들조차 옛날에 조상님이 이런 나막신을 신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극소수이고, 몇몇 과격한 사람들은 게타를 "쪽바리" 운운하면서 경계하고 있으니까.
(쪽바리의 어원은 타비(일본식 버선)에 고무밑창을 단 작업화인 지카타비이지만, 큰 맥을 보면 타비가 게타를 신기 위해 갈라져 있는 것이니 말이다..)


일반 대중들에게 한국의 나막신 하면 대체로 위와 같은 고무신 형태의 나막신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이런 나막신은 후기의 형태이며, 초기의 유물은 게다와 동일한 모습을 보인다. 실제로 최근 90년대와 2000년대에 백제, 신라의 나막신 유물이 발굴되어서 삼국시대에는 게다와 같이 끈으로 발을 고정시키는 판자 형태의 나막신을 신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다만, 고무신 형태의 나막신은 삼국시대의 것도 유물이 전해지고 있지만 언제부터 형태의 변형이 이루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단지 조선시대 전후로 고무신 형태의 나막신으로 완전히 바뀌지 않았나 하는 추측만 할 수 있을 뿐이다.


위는 97년 임담동 유적에서 발견된 신라의 나막신이다. 오랜 세월 흙속에서 쪼개지고 틀어지는 등 많이 손상되긴 했지만 그 형태만큼은 확실히 볼 수 있다.



특이하게도 구멍이 5개인데, 참조 논문을 작성한 짚풀생활사박물관 관장님은 해당 나막신은 위의 두 형식 중 한가지로 끈을 연결하지 않았나 하고 추측했다. 끈을 발목 뒤쪽에 묶는 '방법 1'의 방식은 동남아시아의 몇몇 신발을 신을 때 쓰는 방식이기도 하고, 짚신의 돌기총과 당감잇줄을 연상케 하는 부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위쪽 '방법 1'을 쓰지 않았나 싶다.



능산리사지에서 발굴된 백제 나막신. 뒷쪽 굽이 부러져 있긴 하지만 형태는 거의 완전히 남아 있다. 모서리가 둥근 형태로 끈을 매는 위치나 방식 역시 일본의 게다와 사실상 동일하다. 아마도 고대 삼국시대의 복식과 일본 복식의 연관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가 아닐까.

재밌는 것은 짚신 역시 삼국시대의 짚신과 일본의 짚신(와라지라고 한다)이 끈을 묶는 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동일하다는 사실인데, 이것도 추후에 포스팅 할 것 같다.

더 나아가 삼국시대에는 타비와 같은 형태의 갈라진 버선을 신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고대 이집트 샌들(조리슬리퍼라고 봐도 좋다)


고대 이집트 양말

대체로 발가락에 끼우는 신발을 신기 위해 갈라진 양말을 신는 경우는 일본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도 몇가지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 위 사진의 고대 이집트의 샌들과 양말의 예도 있어서 삼국시대 당시의 버선이 갈라져 있다는 것도 완전히 억측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현재 타비와 버선을 비교한 자료가 많지 않아서 추측에만 그칠 수 밖에 없는 것이 아쉽다.

필자도 자료를 직접 찾아보기 전에는 그랬지만, 게타를 일본에만 있는 특유의 형태의 신발로 잘못 알고 있는 대중들이 아주 많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씁쓸하다. 잘 찾아보면 기모노 역시 한복과 그 유사성이 매우 많고, 서로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진출처 :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 2005년도 문화재지(한 · 중 · 일 삼국의 고대 나막신 연구 - 인병선), Victoria and Albert Museum


PS. 참고로 인병선 박물관장님의 나막신 연구 관련 논문은 http://portal.nricp.go.kr/kr/data/mkr/original/view.jsp?page=2&id=1184&subject=7&contents=1&con2=1110 이곳에 무료공개되어 있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쯤 찾아봐도 좋을 것 같네요.

by 하나린 | 2011/07/27 00:41 | 복식사 관련 잡담 |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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